재설치할 때마다 달라지는 SWR
설치할 때마다 달라지는 SWR
얼마전에 카운터 포이즈(CounterPoise)와 접지(Grounding)의 차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테나 입장에서의 기능은 동일하지만,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카운터포이즈(CounterPoise)
이 녀석은 접지를 할 수 없거나 대지의 접지저항이 너무 높을 때, 또는 안테나가 지면 위에 붕 떠서 설치된 경우 지면 대신 작용하는 전기적 반사판(반지판) 또는 반지 접지판을 말합니다.
말은 어려운데, 요지는 "대략" 접지 역할을 해서 리턴 전류를 해결해주는 역할입니다. 카운터포이즈가 가장 중요한 안테나는 수직 모노폴 안테나나 흔히 말하는 버티컬 안테나(수직 안테나)니다. 얘네들은 반파장 다이폴의 절반만 오똑하게 솟아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나머지 절반을 어떻게든 형성해줘야 안테나의 이상적인 길이인 1/2ƛ를 만들어 줄 수 있는데, 그때 카운터포이즈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카운터포이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테나의 하부에 원형으로 1/4ƛ 길이 만큼의 도선을 깔아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형태는 대략 원형으로 네 방향 또는 여덟 방향으로 깔아주는데 지면 위에 살짝 띄워서 설치하기도 하고 아예 지면에 늘어뜨리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알아본 바로는 1/10ƛ에서 1/4ƛ까지, 각 전선의 길이에 대한 정보가 제각각이라 딱히 어떤 계산식이 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충분히 넓게 설치해 주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하네요.
접지(Grounding)
말 그대로 지구를 거대한 접지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접지를 하면 좋은 것은 첫째, 카운터포이즈가 알아서 형성된다는 것이며 (살짝 공중에 띄워진 수직 안테나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둘째, 번개가 떨어졌을 때나 누선전류가 발생했을 때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전부 지구가 흡수해준다는 것입니다.
이걸 왜 찾았는데?
당연히 시험공부 하면서 공부한 것도 있지만.... 베란다에 설치한 안테나 때문입니다.
오늘 오전에 잠시 7㎒용 안테나를 설치했다가 다시 VHF용 안테나로 교체를 했는데요, 이후 이상할 정도로 SWR이 높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동축 케이블을 뺐다 연결하는 과정에서 살짝 감전되는 느낌도 들었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베란다의 난간은 원칙적으로 접지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페인트등의 도료로 칠해져 있다면 당연히 사용이 불가능하고, 스테인리스라고 하더라도 이 난간이 건물의 철골 구조에 직결되어 있지 않다면 진짜 접지(grounding)의 역할을 하지 못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카운터포이즈의 역할이라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주 간신히 그 정도 역할은 하나 싶습니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아파트는 옥상에 진짜 피뢰침이 있고 이 피뢰침이 건물 전체를 번개로부터 보호해주는 거대한 반구 형태의 방어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고작 베란다의 안테나가 번개를 직접 맞을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접지 역할도 제대로 못 한다는 사실을 오늘 배운 것 같습니다.
역시 차에 무전기를 실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평지에서 땅에 접지봉을 푹! 박고 교신을 하는 것이 정답 같습니다.
어렵네요. 교신환경을 만드는 것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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