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지 설치하기

접지 설치하기

지난번 말씀드린대로, 접지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접지를 설치하는김에 임시 카운터포이즈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그냥 전선이 남아서요;;; 그냥 버리기도 아까워서 쓰기로 했습니다. 


카운터포이즈


지난번에 잘못 산 접지선. 도체 직경만 1㎝에 달하는 말도 안되는 녀석입니다. 전선은 반품이 안되기 때문에 이걸 베란다 난간의 아래쪽에 길게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말단을 브라스 정션에 연결했답니다. 


선이 여러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브라스 정션에 선을 하나씩 다 이어줬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아래쪽 녹/황 케이블은 안테나의 리턴전류를 잡기 위해 SO-239 커넥터의 바깥 금속부분에 고정해 줬습니다.
전파신호는 동축 케이블의 가운데를 통해 안테나로 갔다가 케이블 중간층에 있는 편조선(아래 그림의 외부 도체)을 따라 돌아오거든요. 그리고 이 편조선은 커넥터와 연결됩니다. 결국 커넥터에 도선을 연결하면 공통모드 전류(Common Mode Current, 리턴전류)가 접지로 흐르게 됩니다. 



접지 설치하기


일단 브라스 정션과 도선은 까만색 절연테이프로 감싼 후 다시 자가융착 실리콘 테이프로 감쌌습니다. 두 가지 테이프를 사용한 이유는 절연효과와 습기방지 효과(실리콘 테이프)를 둘 다 얻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땅으로 가는 도선은 매우 가는 전선(회색)입니다. 1.5sq짜리에요. 사실 이런 것을 쓰면 안되지만... 어차피 번개가 이쪽으로 떨어질 일은 없고 저는 안테나의 공통 모드 전류만 잡으면 되어서 이걸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요. (아래 사진에 다른 전선들을 참고)


이제 옆의 전선쪽에 붙여서 전선을 내려야 합니다. 난간에 최대한 가까이 가서(기대면 안됨!) 팔을 길게 뻗어 천천히 전선을 내렸습니다. 결국 바닥까지 도달했습니다! 


위에서 보니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요? 

전선을 난간에 케이블 타이로 고정한 후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50Cm접지봉에 연결한 후, 땅에 팍팍 박았습니다. 머리만 살짝 보이네요. 풀이 자라면 하나도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다른 전선들과 섞여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성공했네요. 



결론

실제 SWR은 0.05정도 떨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어차피 SG-7900에서 측정한 것이니 HF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제 안테나에 연결된 동축 케이블의 커넥터를 만져도 찌릿!한 느낌이 없습니다. 

이렇게 접지에 신경을 쓴 가장 큰 이유는, 공통모드 전류의 해결을 위해서입니다. GP 안테나는 정말 정말 중요하지만, 단순 수직 안테나라고 하더라도 접지가 없으면 안테나를 통한 방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와 함께 카운터 포이즈(Counterpoise)에 대한 것도 배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운터 포이즈는 안테나를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펼쳐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렵다면 편측(한쪽)으로 길게 형성시켜도 효과는 있다고 합니다. 다만 SWR의 손실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카운터 포이즈를 위한 도선은 가는 구리선이 꼬여있는 형태(연선)보다는 단선(구리선 하나로 된 것)이 낫다고 합니다. 다른 이유라기 보다는 가는 연선의 경우 도선과 도선 사이의 공기로 인해 비정상적인 형태의 카운터 포이즈가 형성될 수도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 카운터 포이즈를 위한 도선의 굵기는 큰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AWG 10 ~ 16정도를 권장한다는 것으로 보아, 무전기의 출력을 고려해서 도선이 견딜 수 있는 전류값만 채우면 되는 것 같습니다. 

  • 카운터 포이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선을 배치하는 형태가 아니라 도선의 길이(각 도선의 길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1/4ƛ보다 길 경우에 확실한 SWR의 이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 접지(Ground earth)는 카운터 포이즈를 대체할 수 없으며, 반대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두 가지는 기본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접지를 하면 공통모드 전류가 해결되기 때문에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아무튼 무리를 좀 하긴 했지만 무사히 접지를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로는, 무선통신에서 접지는 생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GP 안테나가 아니더라도, 차량용 수직 안테나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접지는 필요하고 접지에 얼마나 신경을 썼느냐가 불필요한 리턴 전류의 해결과 안정적인 주파수 방사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으음... 잘 끝나긴 했는데, 또 접지봉을 하나 사야겠네요. 자동차에 가지고 다니며 가능하다면 필요할 때 땅에 박고 사용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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