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만들기

어제는 저녁 내내 전선을 만들었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 데에서 전선을 창조한 것은 아니고요, 그냥 전선을 길이대로 잘라서 터미널을 만들고 땜질을 했습니다. 


어제는 접지용 전선에 터미널을 연결하기, 그리고 안테나 하방에 위치할 래디얼(Radials)을 만들기를 했습니다. 
접지용 전선을 만드는 것은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았는데, 래디얼은 조금 손이 많이 갔습니다. 일단 안테나의 가대(架臺)에서 바닥에 뻗어 나갈 래디얼까지의 도선을 만들었습니다. TRS-3는 ⌀5.3mm 나비 볼트를 사용하니까 ⌀6mm O 링을 연결한 후, 반대쪽은 전선을 납땜으로 한덩이가 되게 하고 브래스 터미널에 끼웠습니다. 

총 3개의 브래스 터미널을 연결했고, 필요에 따라 대략 16개 이상의 래디얼용 도선을 연결할 수 있게 했습니다. 
The Antenna Book에서 본 바로는 수직형 안테나(GP 안테나 포함, Ground-Plane Antenna)는 최소 0.1ƛ 이상의 도선을 16개 이상 원형으로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어제 대략 네 개를 만든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AliExpress에서 주문한 전선이 오면 마저 작업을 해야 하지요. 지금 계획은 가능하면 16개, 안되면 15개의 래디얼용 도선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할 일

오늘은 저녁에 LMR-400 케이블에 PL-259 커넥터와 N-type male 커넥터를 끼워야 합니다. 제가 동축케이블용 서지 프로텍터를 잘못 사서 N-type 커넥터용이거든요. 위의 그림에 적어 놓은 것처럼 무전기에서 SWR 미터에 연결할 30㎝짜리 하나랑 서지 프로텍터까지 갈 5m, 그리고 안테나까지 긴 동축 케이블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번은 터미널 연결에 실패했는데 오늘은 잘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선과의 싸움

하다보니 점점 더 많이 느끼는 것이, 아마추어 무선은 전선과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전선을 하늘에 매달든 땅 위에 놓든, 아니면 지하에 심든간에 끝임없이 많은 전선이 필요합니다. 만약 제가 1.8㎒ AM 송출까지 생각한다면 전선 길이만 80m가 되어야 하고요. 마음 같아선 꼭 한번 AM 송출을 해보고 싶지만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한참 쉬고 있다가 아마추어 무선을 다시 시작하며 전 우아하게 집에 앉아 스트레이트 키나 두드리는 자신을 상상했는데, 지금의 저는 끝도 없이 전선을 자르고 납땜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것저것 기술자료도 찾아보고 있고요. 
HFxxCL 시리즈를 구입하며 전 "이것만 있으면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엄청난 수의 래디얼을 만들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바룬(벨런, Balun)을 주문했습니다. 벨런이 도착하면 이걸로 7㎒ 대역용 안테나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누가 뭐래도 다이폴 안테나가 가장 송신가능 대역이 넓기 때문입니다. 웃기지요....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지만 계획대로 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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