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교신성공

역시... 다이폴(Dipole) 안테나가 최고입니다

오늘 쉬는 날이라서 이른 아침에 남양주로 출발했습니다.
어제 급하게 래디얼도 만들었고 그동안 기다리던 TRS3가 도착했거든요. 

기쁜 마음으로 출발해 안테나를 설치하고 래디얼을 정성스럽게 깔았습니다. 원래는 총 16개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당장은 전선이 모자라서 12개 밖에 없지만 어느정도 SWR 하락이 있겠지 생각했습니다. 

삼각대를 최대한 낮추고 사진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화살표 있는 곳에 전부 래디얼을 설치했습니다. 도착하니 -3℃ 였고 설치하는 동안 손이 꽁꽁 얼었습니다. 대지의 온도에 비해 전선이 더 따뜻했는지 전선을 내려놓은 곳은 서리가 녹더군요. 

결과는?? 


다른 것이 하나도 없네요. 거의 무한대까지 올라갑니다. 몇 번 시도해보곤 그냥 포기했습니다. 
허무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도 그냥 돌아갈 수는 없어서 같이 챙겼던 밸런(Balun)과 미리 잘라 놓은 전선으로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되네요

코일도 없고, 트랩도 없는 순수한 sq. 1.5 전선 두 줄이었는데 멀쩡하게 잘만 되었습니다. 
물론 잘 될때까지 와이어 커터를 들고 수도 없이 양쪽의 전선을 자르며 돌아다녔지만, 아무튼 어느순간 SWR이 1.2까지 떨어지더군요. 그것도 한번에 말입니다!
도중에 전선 끝에 설치한 O-ring에 장력이 너무 많이 걸려 전선이 끊어지기도 하고 정말 애를 많이 먹었는데, "딱 한번만 더 해보고 안되면 가자"고 생각하고 시도한 순간 성공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순식간에 세 분과 교신을 했답니다. 가장 멀리 계신 분이 경상남도 창녕에 계셨는데 지금와서 거리를 재어보니 260㎞나 되네요. 역시 HF는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드디어 가시거리를 넘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한참을 떠들다 보니 12시가 다 되어가서 주섬주섬 짐을 챙겨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난잡한 제 장비

교신에 성공하고 나서 무선국들에게 많은 축하와 조언을 들었습니다. 특히 초기에 시도했던 수직형 안테나의 설치와 관련된 조언도 많이 들었고요. 저는 안테나의 리턴 전류(수직형 안테나의 남은 1/2ƛ)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무선국의 이야기를 들으니 무전기(Rig)도 같이 접지를 해줘야 SWR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당신도 이것 때문에 수직형 안테나를 차량에 설치하며 애를 많이 먹었는데 결국 무전기를 차량에 접지해주니 SWR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다음에 시도를 해 볼 때에는 땅에다 제대로 접지봉을 박고 접지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성공을 했으니 당분간은 다이폴 안테나를 좀 더 잘 사용할 방법을 익혀야겠습니다. 집에 던져 두었던 Nano VNA도 들고가서 제대로 임피던스도 측정하고 전선도 보강하고 이번에 챙겼다고 생각했던 전선용 애자와 파라코드도 제대로 설치해서 확실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저는 밸런을 전선의 장력으로 유지시키려고 했는데, 이번에 해보니 절대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미터에 달하는 전선으로 수백 그램의 밸런을 들어 올리는 일은 역시 물리법칙상 너무 큰 힘이 필요한 일이었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삼각대를 이용해 중심에 벨런을 설치하고 가능하면 밸런과 비슷한 높이로 안테나를 펼치는 방법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아마 Inverted-V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 할 것이 많네요. 특히 다음 당직때는 직장에서 설치를 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미디엄 파워 밸런을 들고 갔는데, 오히려 직장에서는 하이파워 밸런을 쓰고 야외에서는 미디엄 파워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장치의 설치 문제때문에 그렇습니다. 

역시... 아마추어 무선은 단순히 교신만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취미가 아니었나봅니다. 
그렇지만 직접 만들어 성공하니 기분은 좋네요. 동축 케이블부터 안테나까지 전부 제가 만든 것을 썼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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