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m 돌파
VHF로 20km까지 교신 성공했습니다
11월 30일 일요일에 당직이었습니다. 당직이라서 직장에 있었는데요, 당장 긴급연락이 없어서 오전에 잠시 건물 옥상에 올라가 HF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환경이 그다지 좋지 못해서 (공간이 협소하고 주위에 지형지물이 많다는 뜻입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지난번 제 대용량 밸런도 날려먹은 곳이 바로 이곳인지라.... 진짜 "그저 잘 작동이나 해라"는 마음로 설치를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2.6m 삼각대에 밸런을 설치하고 좌우로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처음에 안테나를 설치하고 나서 바로 작동을 시켜봤는데 수신도 잘 되고 송신도 잘 되지만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VNA를 꺼내서 측정을 해보니 중심주파수가 0.5㎒ 정도 어긋나 있더군요. 그래서 그걸 조정한다고 대략 한시간 소모하고.. 다시 작동을 시켜봤습니다.
공진 주파수도 7.1㎒로 맞고 오토튜너를 꺼 보아도 SWR이 1.5 이하로 나타났는데 그럼에도 아무 응답이 없더군요. 아무래도 제 출력이 10W 여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수신은 어떻게 되더라도 송신을 하기에는 지형이 좋지 않았든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사람들이 절 싫어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교신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지난번과 달리 송신/수신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을 보곤 "아, 지난번 밸런이 진짜 깨진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VHF 높이 설치하기
HF 대역 장비를 모두 정리한 후 IC-705에 NR22LH VHF 전용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삼각대가 2.6미터 정도이고 안테나 길이가 2.5미터 정도 되니까 저 사진의 총 길이는 5미터가 되네요. 어차피 안테나는 지상고(바닥에서 안테나 하단까지의 높이)를 기준으로 하니까 그냥 2.6미터이지만요.
TRS3로 잘 연결한 후 교신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사진에 표시된 별이 제 위치 입니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교신에 성공한 두 위치를 표시했습니다.
총 세 무선국과 교신을 성공했지만 나머지 한 무선국은 등산중이었기 때문에 아마 북한산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정확한 QTH를 듣지 못해서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번 교신의 기록을 생각해보면 롯데월드타워 근처까지 교신이 성공했으니 서울 남쪽은 모두 커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지도에 모두 위치를 기록해보고 실제 통달거리를 확인해야겠지만 그렇습니다.
출력이 좀 더 높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10W에서 무리없이 20km 교신을 성공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일반적인 50W 출력으로 교신을 시도할 예정인데 그때는 어디까지 신호가 닿을지 조금 기대가 됩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북한산의 칼날효과(Knife-edge effect)를 이용해 광명시나 부천시까지 신호가 닿는 것인데 그건 안되었네요.
이번에 The Antenna Book에서 배운 내용으로는, VHF도 덕팅(Ducting effect)과 기타 대류권의 작용으로 수 백 킬로미터까지 교신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건 여러가지 장비를 최적의 상황에 맞추고 환경적 요인까지 최적이니 그랬겠지요. 아무튼 일반적인 도시에서 20km까지는 달성했습니다.
앞으로
VHF의 기본적인 통달거리는 가시거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안테나가 보이는 거리라면 얼마든지 교신이 가능하다고 하지요. 그리고 전파의 회절과 반사로 추가 교신이 가능하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100마일(160킬로미터) 정도까지 교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이 거리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겠지만, 아무튼 VHF는 높은 곳에서 교신을 시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집은 직장의 옥상보다 높은 7층이지만 그곳은 남/북으로 건물에 의해 완전히 막혀있기 때문에 반사파를 이용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고, 직장의 옥상은 그래도 다소 개방된 장소이기 때문에 최대 교신거리를 측정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직장에 IC-2730E를 갖다 두었으니 이걸 이용해 50W 출력으로 최대 교신거리를 측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과연 얼마나 멀리까지 교신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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