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섬유 봉(FRP / G10)의 사전작업
유리섬유는 좋습니다
절연성이 매우 뛰어나고 RF에 간섭도 거의 없습니다. 거기다 잘 부러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안테나 마스트나 안테나의 골격으로 쓰기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 일단 조금 무거움. 직경 30mm / 길이 1미터에 1.5kg 정도 합니다. 가벼운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알루미늄 파이프를 생각해 보셔요.
- 가공이 어려움
아니,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가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무시무시하게 단단하고 가공시 분진이 발생하는데 피부나 호흡기에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공이 완료된 제품을 사야 합니다. - 습기와 자외선이 급소
원래 G10 (FRP중에서 더 강한 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계열이면 정말 튼튼하긴 한데 그래도 급소는 있습니다. 바로 절단면이에요. 절단면으로 수분이 침투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차츰 틈을 벌립니다.
그리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유리섬유를 붙일때 사용하는 에폭시 수지의 열화가 발생해 결국에는 바스라집니다.
사용전 해야 할 일
그래도 유리섬유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전처리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전처리 방법입니다.
1. 제품 세척
일단 유리섬유봉을 받으셨다면 알코올이나 물걸레 등으로 깨끗하게 닦아주세요. 이물질을 최대한 제거해서 전체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닦으셨다면 약 1시간 정도 상온에서 말려 주세요. 그리고 손으로 살살 쓰다듬어 보시면 이곳 저곳 크랙이 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2. 크랙 매꾸기
- 우선 400방 ~ 600방 사포를 준비합니다. 이걸로 봉 전체를 살살 문질러 줍니다.
너무 세게 문지르실 필요는 없고 FRP 본연의 광택이 조금 줄어드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어차피 우레탄이 잘 먹히도록 하는 과정이니까요. - 다시 알코올 솜이나 물걸레로 깨끗하게 닦습니다. 그리고 약 1시간 정도 상온에서 건조 시킵니다.
- 이제... 순간접착제나 저점도 에폭시가 필요합니다. 보통 순간접착제를 쉽게 구할 수 있지요.
제일 좋은 것은 록타이트 420입니다. 순간접착제 중에서 점도가 가장 낮아서 크랙의 틈새에 잘 파고듭니다.
하지만 이건 망할 "화평법/화관법"이라는 법 때문에 구하기 힘들어요. 그럴때는 그냥 다이소 순간접착제라도 괜찮습니다. 흔들어 봤는데 물처럼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 비닐 장갑을 끼고 순간 접착제를 도포합니다. 반드시 도포해야 하는 부위는 유리섬유의 절단면입니다.
다른 곳은 해 주면 좋은 정도입니다. 가능하면 경화촉진제를 사용하시고, 그게 없으시다면 밀가루, 베이킹소다 같은 것을 살살 뿌려줘도 됩니다.
절단면에 첫번째로 도포하는 경우에는 이런 가루를 사용하지 마시고 그냥 쌩으로 말리세요. 안쪽까지 깊게 파고 들어야 해서 그렇습니다. 시간이 좀 걸립니다. 이후 2차, 3차 도포를 할 때 썩지 않는 가루나 휴지를 사용하세요.
- 절단면은 최소 3회 도포를 해서 굳혀 주시고 나머지 부분은 한번만 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말랐다면 다시 사포로 살살 갈아내 줍니다. 튀어나온 부분이 없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 |
| 생각보다 틈새가 많습니다 |
- 이제 다시 한번 깨끗하게 닦아낸 후, 건조시키고 우레탄 또는 자외선 보호제를 도포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자외선 저항성을 주는 스프레이지만, 수입산은 엄청나게 비싸고 국내산은 거의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우레탄 스프레이를 사용하게 되는데, 문제... 우레탄 스프레이는 1년에 한번은 다시 뿌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 |
| 제품마다 큰 차이 없습니다 |
- 제일 좋은 도포 방법은 유리섬유 봉을 수평으로 놓고 양쪽 끝만 받쳐준 후 도포하는 것이라는데... 보통은 그렇게 할 방법이 없지요. 그냥 잘 세워두고 뿌립니다. 가능하면 바닥은 신문지 말고 비닐이 낫습니다.
![]() |
| 신문지 쓰지 마세요 ㅠㅠ |
- 보통 20~30센티 거리에서 고르게, 살짝 반짝임이 생길 정도로 뿌리면 된다고 합니다.
이제 말립니다. 네... 더럽게 안 마릅니다. 3시간 이상 걸립니다.
다 말랐으면 반대쪽도 다시 도포해 주고 또 말립니다. 젠장 - 1차 우레탄 도포가 끝났다면, 1000방 사포를 준비합니다. 도포된 우레탄에 끈적임이 없어야 합니다.
이제 1000방 사포로 살살 문질러 줍니다. 많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2차, 3차 우레탄이 잘 먹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 다시 깨끗하게 닦아내고 말립니다. 그리고 다시 도포합니다. 총 3회까지 도포하시면 됩니다.
더 많이 하면 더 좋지만 하루가 꼬박 걸리므로 3회로 하지요.
3. 완료
완전히 말라 반짝반짝 하지만 손에 끈적임이 없으면 끝난 것입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사용하시면 됩니다.
음... 내년에 또 뵙지요. 젠장!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