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무선에 적당한 알루미늄 케이스

알루미늄 케이스 멋지죠

만들고 나면 정말 멋이 있습니다. 다만 플라스틱에 비해 가공이 어렵습니다. 금속이니까요. 


"1590"만 기억하세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알루미늄 케이스의 형태는 Hammond사의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인클로저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제품을 직접 사는 것은 무리입니다. 비싸요. 

그래서 보통은 알리익스프레스나 타오바오에서 주문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590 stomp box"라고 치면 무수하게 많은 알루미늄 케이스가 나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셔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1590C 모델이 가장 무난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품의 장단점

이쪽 제품은 직육면체나 정육면체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막상 주문하고 보면 살짝 비스듬한 형태를 취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것이 알루미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저작권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보고 구입하셔야 합니다. (가끔 속아도 어쩔 수 없지요) 

그리고 방수가 되는 제품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있더라도 모양이 좀 많이 다르거나 페라이트 코어를 넣기 어려울 정도로 높이가 낮은 경우가 있습니다. 어차피 제조업 제품의 마진율은 가격의 20%로 거의 고정되다시피 하기 때문에 판매자를 비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직접 해결해야죠. 


해결법

그냥 Hammond 제품을 산다

비싸지만 가장 깔끔한 해결법입니다. 디바이스마트나 기타 전자부품 판매점에서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방수등급이나 기타 모든 것을 믿고 사용하실 수 있지요. 


직접 필요한 부분을 추가한다 

고정용 판을 설치하는 법

좀 어려운 방법일 수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알루미늄을 재단해 주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그곳을 통해서 필요한 부분을 주문해 알리익스프레스의 제품과 결합시키거나 직접 방수처리를 하시면 됩니다. 

제 경우에는 위 사진의 Spot-welded bottom flange 제품이 거의 항상 필요한데, 이걸 주문하기는 너무 아까워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간단하게 스케치 한 것을 보여드립니다. 조악해도 이해해 주시길. 
그림은 옆에서 본 그림인데요, 박스의 바닥에 구멍을 뚫습니다. 이때 알루미늄 판을 같이 바이스로 고정한 후, 한방에 뚫어 버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서 박스의 바닥 부분을 카운터싱크 비트로 홈을 파 줍니다. 
이후 접시머리 볼트를 삽입해 반대편에서 플랜지 너트나 일반 너트등을 사용해 고정합니다. 

이때 박스의 바닥과 알루미늄 판 사이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전기가 통해야 한다면 Penetrox를 도포한 후 고정한다.
    이후 밖으로 노출되는 경계면 틈새는 방수 실란트로 밀봉한다. 

  • 전기가 통할 필요가 없다면 알루미늄 판과 박스 사이에 값싼 실란트를 도포한 후 볼트와 너트로 단단히 고정한다. 살짝 사포질을 하면 더 잘 붙는다. 밀려 나온 실란트는 실리콘 주걱으로 닦아서 깨끗하게 정리한다. 

접시머리 볼트를 사용하면 박스의 바닥에 튀어나오는 것이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 방수 워셔를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볼트를 넣을 때 방수 목적의 실란트를 미리 도포해서 볼트와 너트가 실란트와 함께 굳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너트를 끼우기 전에 EPDM 와셔 (고무 와셔)를 넣었습니다. 

물론 더 완벽하게 하려면 씰링 너트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뭔가 또 사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요;;; 


알루미늄 박스에 구멍 뚫기

<주의 : 드릴을 사용할 때에는 장갑을 벗으세요. 드릴에 장갑이 말리며 더 큰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박스는 비교적 구멍을 뚫기 쉽습니다. 충전식 핸드 드릴(수공구)과 드릴비트만 있으면 충분하지요. 
다만 드릴 비트는 반드시 "금속용" 제품을 사셔야 합니다. 잘 모르시겠으면 HSS 라고 적힌 것을 사시면 됩니다. 절대 "다목적용" 드릴 비트 쓰지 마세요. 팔 부러집니다.
알루미늄은 아무리 단단한 재질이라고 해도 철보다 무르기 때문에 잘 뚫립니다. 

다만... 저속으로 뚫으세요. 절대로 고속으로 뚫으면 안됩니다. 1초에 3바퀴 정도 생각하시고 빨라도 1초에 5회를 넘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알루미늄 조각이 꽈배기처럼 빠져 나오면 잘 하고 계신 것입니다.
만약 칩 형태로 튀어 나온다면 다음 둘 중의 하나입니다 :

  • 속도가 너무 빠르다
  • 드릴 비트의 이가 나갔다 

저도 몰랐는데... 드릴 비트는 소모품이더군요. 버리고 새거 쓰세요.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니 갈아서 쓰고 그런거 하지 마시길. 손 다칩니다. 

일단 무겁고 튼튼한 바이스가 있으면 좋습니다. 책상에 고정할 수 있으면 더 좋고요. 고정할 수 없다면 무거운 것으로 쓰세요. 

박스를 고정했으면 드릴로 구멍을 뚫을 곳에 센터펀치십자 드라이버로 작은 상처를 냅니다. 그래야 드릴이 흔들리지 않아요. 이후 구멍 크기에 따라 비트를 선택합니다. 

  • ~10mm 까지는 그냥 드릴 비트로 뚫으시면 됩니다
  • 10mm를 넘어가면 스텝핑 비트금속용 홀쏘를 사용하세요 

주의할 것은 바로 목표한 크기에 맞는 비트를 쓰시면 안되고 작은 비트부터 한단계씩 구경을 넓혀가며 깎아내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텝핑 비트나 홀쏘의 경우에는 비트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구멍을 하나 내고는 바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스텝핑 비트는 미리 목표한 구멍 위쪽에 테이프로 마킹을 해 둡니다. 그리고 홀쏘의 경우, 알루미늄에 구멍을 내실 때에는 아버(아바라고 부르죠)의 스프링을 제거하고 쓰세요. 스프링의 반동으로 인해 채터링이 생기고 비트가 흔들립니다. 차라리 최소한의 압력만을 주며 오래 오래 천천히 깎으세요. 

스프링으로 인해 자꾸 비트가 튀면 이렇게 달이 생깁니다.

보통 커넥터 구멍은 ⌀ 16mm, 그리고 커넥터의 나사 구멍은 ⌀ 3mm 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표준 규격이니까요. 잘 모르겠으면 꼭 버니어 캘리퍼로 실측을 하시고요. 

나사 구멍이 문제인데.... 이거 생각보다 엄청 잘 안됩니다. 일단 하나를 제대로 뚫으세요. 그리고 커넥터를 설치하신 후 볼트와 너트로 단단히 고정합니다. 그리고 반대편에 구멍을 하나 더 뚫으세요. 물론 3mm 비트를 쓰면 안됩니다. 작은 것으로 구멍을 내신 후, 커넥터를 제거하고 구멍을 뚫으세요. 그리고 확인하세요. 
이걸 네 번 반복하시면 성공입니다. 

총 3개만 제대로 뚫려도 성공입니다. 너무 삐딱하면... 직경이 큰 비트로 뚫어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다이 그라인더로 갈아내서 맞추거나 줄(file)로 죽어라 갈아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한번 틀어진 구멍을 회생불가입니다. 


기타 : 절연과 방수 신경쓰기


쵸크를 만드실 때 알루미늄 케이스를 쓰시면 반드시 한쪽 커넥터는 철저한 절연이 필요합니다. 심선은 괜찮은데 (어차피 절연상태) 쉴드선은 커넥터의 외피를 타고 흐르잖아요. 이게 케이스와 연결되면 쵸크가 무용지물이 됩니다. (양쪽 커넥터 다 절연처리를 하실 필요는 없고 한쪽만 하시면 됩니다)

절연 실란트(RTV 실리콘 실란트)와 실리콘 패드를 이용하세요. 대충 애매한 것 아무거나 쓰시면 절대 안됩니다. 
만약 케이스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커넥터를 설치하신다면, 실리콘 패드에 원형 구멍을 내어 끼우는 방식으로 커넥터와 케이스 사이를 절연처리 하세요. 만약 커넥터의 구멍과 커넥터 사이에 연결이 발생할 것 같다면 그 틈새를 절연 실란트로 막아주시면 됩니다. 16G 공업용 주사바늘을 이용하시면 예쁘게 채울 수 있어요. 

방수는 언제나 외부에서 내부로 유입을 막는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됩니다. 안쪽을 막거나 양쪽을 다 막지는 마세요. 항상 노출되는 바깥 부분에 실리콘 워셔EPDM 워셔를 쓴다고 생각하세요. 단단한 체결이 필요하다면 EPDM 워셔 + 평워셔 + 볼트 순서로 하시면 됩니다. 

제작 후에는 반드시 절연 상태를 멀티미터로 확인하세요. 


기타 : 볼트와 너트의 절연


쵸크를 만들때의 이야기인데, 볼트와 너트는 금속이니 절연처리를 무력화 시킵니다. 

플라스틱 볼트와 너트가 존재합니다. 그걸 쓰세요. 그리고 커넥터와 쉴드선을 연결해야 하는 부위에는 금속 워셔를 끼워 넣고 전선을 조이면 알아서 연결이 됩니다. 

볼트의 구멍을 충분히 넓게 뚫고 주위를 실란트로 막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물이 닿으면 또 무력화 될 수 있고요. 그냥 플라스틱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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