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시대와 아마추어 무선에 대해
아침에 잠시 디지털 교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디지털 음성 : D-STAR, DMR, C4FM, M17, FreeDV
- 인터넷 음성 링크 : EchoLink, AllStarLink, IRLP
- 디지털 이메일 : Winlink
- 디지털 메시징 : JS8Call, VarAC, APRS, D-RATS
- 이미지/영상 : SSTV, Winlink 첨부, ATV/DATV
- 전송 모뎀/프로토콜: VARA HF/FM, PACTOR, ARDOP, AX.25 Packet
아마추어 무선의 세계에도 정말 다양한 디지털 통신 기법이 존재하더군요.
저는... 아직도 SSB로 PTT나 눌러대고 있는데, 세상은 어느덧 디지털의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디지털이 피곤해서 아날로그 방식의 아마추어 무선을 하고 있었는데 세상은 저 멀리 달려가고 있었으니까요.
아마추어는 꼭 아날로그를 해야 하나?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변하듯이 사람도 변하고 요즘은 많은 젊은 사람들이 처음 보는 사람과 말을 섞는 것을 힘들어 하고 심지어 고객센터에 전화로 불편사항을 이야기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한다고 하니까요. 이런 변화 속에서 모두들 FT8이나 디지털 메시징을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아마추어 무선은 반드시 아날로그 교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결국 아마추어 무선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디지털 교신을 하는 것이라면 그걸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고 세상의 변화에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아날로그 교신을 하는 사람이 이상하다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모두 생각이 다르고 선호하는 것이 다르니까요.
개인적으로 디지털 교신이 불편한 점
사실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그냥 컴퓨터를 켜 놓고 이용하는 것이 싫어서 그렇습니다.
예전까지 제 취미는 컴퓨터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었고, 그러다보니 제 인생의 상당부분은 컴퓨터가 On 상태로 되어 있는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아마추어 무선을 시작한 것도 디지털이라는 세상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의 느낌을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인간은 사람을 완전히 벗어나 살 수 없는 것처럼, 저도 인간의 온기 라든가 아날로그 특유의 미묘함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계속 디지털로 나아가고 있고 그것이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는 없네요. 디지털 교신을 하면 더 좁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더 많은 사람들이 교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더 약한 신호에서도 교신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구석에는 지지직 거리는 노이즈 속에서 상대방의 목소리를 어렵게 알아듣고 기뻐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FT8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사실 CW 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배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요. 말하는 것(키를 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어려운 것이 CW 이니까요. 매일 5분~10분 정도씩 혼자 공부를 하고 있는데 잘 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것도 나이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속으로 들어오는 모스 부호를 듣고 바로 받아쓰는 것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약 1년 정도 열심히 준비를 하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과연 CW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걱정입니다.
...방금 USB B 케이블을 주문했습니다. 컴퓨터와 무전기를 연결하기 위해서요. 지난번에 이미 테스트는 끝을 냈지만, 제대로 연결을 해서 운용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EMI 필터도 주문을 한 것이 있으니 별다른 문제 없이 교신을 할 수 있겠지요.
모르겠습니다. 결국 사람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가기 마련인지라 저도 이렇게 FT8을 준비하고 있지만 왠지 모를 마음 한구석의 쓸쓸함은 그대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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