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베란다는 무리였습니다 오늘 쉬는 날이라 집에서 이것저것 안테나를 가지고 테스트를 했습니다. 네, 안되네요. 3.5㎒와 50㎒를 테스트 해봤는데 둘 다 무리였습니다. SWR이 3:1 정도 나오더군요. 100W에서 테스트도 해봤는데 공통모드 전류가 너무 많아 접지가 되어 있는데도 찌릿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네, 접지도 시원찮은 상태이니 더 한 것 같습니다. 땅 속으로 쫙쫙 전류를 버려주지 못하네요. 처음에는 SWR 미터가 잘못 되었는 줄 알았습니다. PTT 버튼을 눌러도 바늘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기계가 고장난 것인지, 아니면 동축 케이블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고민하며 이것저것 다 바꿔 봤습니다. 그리곤 "아~ SWR 미터가 오래되어 고장났나보다"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갑자기 생각나더라고요. "혹시 SWR 미터는 반송파(carrier)가 없는 상태에서는 확인이 안되는 것 아닐까?" 그리곤 시험공부를 할 때 외웠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SSB 모드는 목소리든 CW 신호든 무엇이든 내지 않으면 출력이 0 라는 것을요. 결국 FM 모드로 돌려 확인해보니 멀쩡하게 잘만 작동했습니다. 결론이 났네요. 테스트와 교훈 크게 두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선 HF 대역을 위한 다이아몬드사의 HFxxCL 안테나 는, 정확히 설명서에 적힌대로 사용을 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안테나는 철저하게 정해진 주파수 범위 내에서만 어떻게든 작동하도록 설계한 것이라, 저처럼 애매하게 베란다에 설치해서는 되는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1) 진짜 자동차에 설치해서 제대로 카운터포이즈가 형성되도록 해 주거나 2) 야외에서 제대로 카운터포이즈와 접지를 한 후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SWR 미터입니다. 기본적으로 포워딩 전압과 리턴 전압의 비를 보여주는 장비이지만, 역시나 찾아보니 SSB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네요...